평균 나이 65세, 극한 폭염 속 610km를 완주하다 — 고양자전거학교 한기식대표와 함께 국토종주 대장정평균 나이 65세, 극한 폭염 속 610km를 완주하다 — 고양자전거학교 한기식대표와 함께 국토종주 대장정
![역사 최강 폭염에 자전거 국토종주 610km를 달린 고양자전거학교 전사들[한기식대표사진제공]](https://avbsniuthpcejjcdeiyw.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article-images/39b41153-941a-4f29-a970-d4695478fd56/1786321750203.png)

7월의 마지막 주, 대한민국 전역에 극한 폭염 경보가 울리던 그 시기에 아홉 명의 여성이 자전거에 올랐다. 서순화(59), 김순덕(71), 김인애(68), 금경수(67), 최희경(66), 유경옥(65), 김미옥(65), 안순희(61), 정승영(58). 평균 나이 65세, 부산 낙동강하구둑에서 경기도 고양자전거학교까지 610km. 6박 7일의 국토종주였다.
20년 전 청소년들과 함께 국토를 누볐던 한기식 대표는 이번에는 청어른들과 함께 다시 한번 국토종주 길에 오르게 되는데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출발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쉽지 않은 고민이 따르게 되었다. 그렇게 돌아온 출발선에는 과거보다 훨씬 더 뜨거운 여름 태양이 기다리고 있었다.

첫날부터 심상치 않았다. "그늘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더운데, 폭염에 극한이란 단어는 생전 처음 들어보게 됩니다." 회원들 사이에선 "다들 미쳤다"는 말이 농담처럼 오갔지만, 아무도 페달을 멈추지 않았다.

셋째 날엔 이름조차 힘겨운 고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다음 코스는 박진고개... 그냥 '빡친'이 더 어울리고요." 넷째 날이 지나며 절반을 넘겼다는 사실 하나로 조금씩 희망이 생겼지만, 낙동강 지역의 폭염은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고비는 다섯째 날, 이화령이었다. "오늘은 이화령 코스를 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그런지 휴식시간에도 쉬지 않고 걱정만 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그러나 막상 오른 이화령은 예상보다 수월했고, 정작 진짜 고비는 그다음 소조령과 수안보 숙소 도착 전까지 이어진 오르막이었다. "오늘 합쳐서 이화령을 두 번 넘은 느낌이 들게 되네요."
여섯째 날엔 '나와의 약속'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피곤해도 매일 밤 영상을 올리고 자겠다던 다짐이 무너지고, 회의감이 밀려오던 그때, 초·중등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국토종주에 나선 모습을 지나쳤다. 보급차 없이 현지에서 조달하며 달리는 그들을 보며 참가자들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마지막 7일차, 새벽 5시 30분. "이제 오늘이 마지막 국토종주 날이라 기분 좋은데 몸은 점점 무거워집니다." 출발지 여주 흑천을 지나며 한 참가자는 예전 자전거길 책자를 만들며 언젠가 와야지 했던 그 길이 결국 국토종주 코스가 되었다는 사실에 감회를 느꼈다. 천호동 자전거 거리에서는 20년 지기를 만나 냉커피와 수박화채를 나눠 마시는 뜻밖의 반가움도 있었다.
"6박 7일 동안 아무런 사고 없으면 잘 다녀온 거이기에, 그 이후부터는 뭐라고 해도 들리지 않을 거 같습니다. 정말이지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 정승영
가까운 듯 먼 듯했던 고양종합운동장에 마침내 도착했을 때, 기다리고 있던 이들이 건넨 꽃다발이 완주의 순간을 더 뜨겁게 만들었다. "뭐라 표현 못 할 만큼 감사했습니다. 축하해주시고 환영해주시고, 더운데 기다렸다가 한 사람 한 사람 꽃다발 건네주심에 감사드려요. 감동입니다. 울컥." 금경수(123기)는 그날을 이렇게 기억했다.
완주 소감은 저마다 달랐지만 관통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함께였기에 가능했다는 것.

"완주의 기쁨보다 더 소중했던 것은 같은 길을 함께 걸어준 회원님들이었습니다." — 정승영
"둘째 날은 더더욱 처참했다. 여차저차 시간이 지나니 적응이라는 것이 몸에 붙었나 보다... 불가능은 없다, 안 할 뿐이다." — 금경수(123기)
"오르막에서는 다리가 무거웠지만 강과 산, 들판의 새로운 풍경과 하루하루의 작은 성취가 어느덧 완주가 되었네요." — 김인애(122기)

"양어깨와 목의 통증에 감기까지 안고 도전한 2026 국토종주.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사진과 영상조차 보지 못할 만큼 체력은 바닥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폭염 속 라이딩도 무탈하게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 최희경(151기)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는 언니들의 말씀. 우리들은 도전했고 완주했지요, 함께여서." — 서순화(108기)

땀띠와 햇빛 알레르기, 네 번이나 펑크 난 타이어, 어깨 통증과 감기까지 — 그 어느 것도 완주를 막지 못했다. 국토종주는 끝났지만, 참가자들의 다음 말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에 가까웠다. "다음은?" 금경수 회원의 짧은 물음이 이번 여정의 진짜 결말을 대신했다.
〈사진, 사진캡션, 자료 고양자전거학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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