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하나은행도 '온누리상품권' — 6월, 우리 동네 가게에 부는 단비삼성도, 하나은행도 '온누리상품권' — 6월, 우리 동네 가게에 부는 단비

삼성도, 하나은행도 '온누리상품권' — 6월, 우리 동네 가게에 부는 단비
서울 종암동의 한 골목. 고깃집과 분식집, 동네 마트와 휴대폰 가게, 떡집과 백반집이 어깨를 맞댄 이 평범한 동네 상권에 요즘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분다. 손님들 손에 '온누리상품권'이 늘었기 때문이다.
6월 들어 골목상권에 반가운 소식이 잇따랐다. 삼성전자는 제품을 사면 구매액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시작했고, 하나은행은 소상공인 1,300곳에 경영 지원을 펴겠다고 나섰다. 얼핏 하나의 흐름처럼 보이지만, 두 소식은 주체도 재원도 전혀 다른 별개의 사업이다. 다만 둘을 잇는 하나의 열쇠가 있다 — 바로 '온누리상품권'이다.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 — 어떤 행사인가
삼성전자는 지난 8일부터 4주간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 기간에 삼성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구매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군인·경찰·소방·교정공무원 등 제복 공무원에게는 10%를 더해 최대 30%까지 혜택이 커진다. 회사가 이번 행사로 지급할 상품권 규모는 약 4,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반도체 등에서 거둔 성과는 국민의 성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만큼, 이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가 노사 합의 직후 발표한 '5년간 5조 원 사회 기여' 계획을 이행하는 첫 실행이기도 하다.
받는 방법은 간단하다. 삼성스토어·하이마트 등 매장이나 삼성닷컴·네이버쇼핑 등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산 뒤, 9월 30일까지 삼성닷컴 행사 페이지에서 구매 정보와 영수증 등을 제출하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1,300곳 — 삼성과는 별개의 '은행 자체 지원'
하나은행 소식은 삼성과 전혀 다른 사업이다. 하나은행은 자체 '포용금융' 차원에서 소상공인 1,300개 사업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6월 11일부터 3주간 신청을 받는다.
지원은 두 갈래다. 하나는 '고효율 에너지 기기 도입 지원'으로, 1,000개 사업장에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에너지효율 1~3등급) 구매 비용을 사업장당 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한다. 다른 하나는 '온라인 판로 개척 지원'으로, 300개 사업장에 온라인 입점·라이브커머스·크라우드펀딩 등을 돕는다. 심사를 거쳐 7월 중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두 소식을 잇는 열쇠 — '온누리 가맹점'
삼성이 지급하는 4,000억 원어치 온누리상품권은 결국 시민들의 손을 거쳐 동네 가게에서 쓰인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종암동 골목상권처럼 가맹이 된 동네에서는, 손님이 삼성에서 받은 상품권으로 고깃집에서 저녁을,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떡집에서 떡 한 봉지를 살 수 있다. 그리고 하나은행은 이런 '온누리 가맹점'이 된 가게를 지원 심사에서 우대한다.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이 된 동네 가게는, 삼성 상품권을 든 손님도 맞이하고, 하나은행 지원에서도 한 발 앞설 수 있다.
서로 다른 두 사업이지만, '온누리 가맹점'이라는 한 점에서 만나는 셈이다.

종암동만이 아니다 — 우리 동네는 어떨까
종암동처럼 온누리상품권을 쓸 수 있는 골목상권은 전국에서 계속 늘고 있다. 서울시만 해도 2024년 말 99곳이던 골목형 상점가를 올해 100곳 더 늘리고, 2029년까지 6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시는 가맹점이 1년 사이 1,150곳에서 3,388곳으로 늘었다. '지난해엔 안 됐던 우리 동네'가 올해는 가능해졌을 수 있다는 뜻이다.
동네 상권엔 지금이 기회
큰 기업과 은행이 비슷한 시기에 골목으로 눈을 돌린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삼성이 지급한 상품권을 든 손님이 동네로 향하고, 하나은행은 온누리 가맹점을 지원 심사에서 우대한다. 아직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하지 않은 동네 가게라면, 이번이 그 첫걸음을 살펴볼 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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