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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트렌드[세상을 잇다] 집이라는 이름의 우주 — 《HOME: 가장 사적인 우주》

[세상을 잇다] 집이라는 이름의 우주 — 《HOME: 가장 사적인 우주》

이음매거진 | 공간과 사람 사이 ㅣ전시ㅣ57th 갤러리 2층 ㅣ 《HOME: 가장 사적인 우주》ㅣ"우주(宇宙)란 무한한 공간과 영원한 시간을 아우르는 거대한 단어다.그러나...
정세연 편집국장2026.04.26읽기 5분조회수 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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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잇다] 집이라는 이름의 우주 — 《HOME: 가장 사적인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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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매거진 | 공간과 사람 사이 ㅣ전시ㅣ57th 갤러리 2층 ㅣ 《HOME: 가장 사적인 우주》ㅣ"우주(宇宙)란 무한한 공간과 영원한 시간을 아우르는 거대한 단어다.그러나 그 안에는 역설적이게도, 집을 형상화한 소박함이 담겨 있다."■ 전시 개요전시명 : 《HOME: 가장 사적인 우주》기간 : 2026년 4월 29일(수) — 5월 4일(월) / 오전 11시 — 오후 7시장소 : 57th 갤러리 2층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17)오프닝 : 2026년 5월 2일(토) 오후 4시참여 작가 : 유희서 · 김승호 · 백호삼 · 노대영 · 김동희 · 박태욱■ 서문서문 우주, 무한한 공간(宇)과 영원한 시간(宙)을 아우르는 이 거대한 단어에는 역설적이게도 집을 형상화한 소박함이 담겨 있다.

아 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집이란, 내가 존재하는 광활한 우주 의 시작점이자 끝점이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모두 어딘가에 몸을 누이며 살아가지만 벽과 지붕이 우리를 비바람으로부터 지켜준다고 해서, 그곳이 기꺼이 모두의 ‘집’이 되어주는 것은 아니다.

현대인들은 안온한 거처에 머물면 서도 끊임없이 진정한 집을 앓고 갈망한다.

생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며 소속과 거취를 치열하게 고민해 온 여섯 사람.

이들이 오랜 시간 끝에 꺼내어 놓은 이야기가 모두 ‘집’을 향해 맞닿아 있는 것은 필연일지도 모른다.

본 전시 《HOME: 가장 사적인 우주》는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을 그려온 여섯 작가가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품어온 집에 대한 원 형적 그리움, 그리고 그 가장 사적인 우주를 시각적 언어로 지어 올린 기록이다.

- 김승호■ 여섯 개의 집, 여섯 개의 우주1.

유희서 Yoo Heeseo — 《Blind Spot of The Familiar》 (2017–2026)첫 필름 카메라를 산 이후로 대략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세상 의 사소한 모든 것에 카메라를 들이밀던 시절도 있었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가장 찍어보지 않은 게 바로 나의 가족, 나의 집이었다.

셔터를 누르는 마음은 다소 무심하고 불성실하 기 그지없었다.

때마침 카메라가 손에 들려 있다는 우연, 몇 장 남은 필름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는 핑계.

혹은 기가 막히게 좋 은 날씨, 군침 도는 음식의 때깔, 불쑥 튀어나온 흥겹고 우스꽝 스러운 순간들.

거창한 이유 없이 툭툭 던지듯 수집된 찰나들이 었다.

오래된 사진들을 휘저으며 건져 올린 그 기록들을 전시한다.

잊 고 있던 장면 속에는 다정하고 본질적인 ‘집’의 온기가 머물고 있었다.

이 무심한 기록들이 각자의 가장 익숙한 순간을 돌아보 게 하는 작은 질문이 되기를 바란다.

유희서 Yoo Heeseo — 《Blind Spot of The Familiar》 (2017–2026)2 김승호 Kim Sngho <황혼에서 새벽까지>, 2026 친구네서 데리고 온 강아지도, 태어난 아이도 노란색이 잘 어울 린다.

나도 노란색을 좋아한다.

엄마에게 노란색은 가난의 색이었다.

전구 하나 제때 못 갈던 세월이 한이라며 엄마는 이사 오자마자 조명을 백색 형광등으 로 갈아치웠다.

노란 우리 집과 서슬 퍼런 엄마의 집.

그 온도 차 는 떠오르는 딸과 저무는 엄마의 생만큼 극명했다.

육아와 간병 을 병행한 2년, 제멋대로 할 수 있는 면죄부를 쥔 두 사람에게서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삶은 대개 푸른 새벽에 시작해 노란 황혼으로 저물지만, 나는 노란 새벽의 아이와 푸른 황혼의 엄마라는 뒤틀린 두 삶을 동시 에 목격한다.

나는 엄마를, 딸은 나를 닮았다.

대칭의 한복판에 서 나의 생은 그 온도 차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김승호 Kim Sngho <황혼에서 새벽까지>, 20263 백호삼 Hosam Baek <Home, Sweet Home> , 2026 여섯 아기가 경험하는 따뜻하고 사랑 가득한 각각의 Home.

태 어난 첫해, 가정에서 아기가 부모와 함께한 어떤 날을 기록한 것이다.

부모와 아이의 일상적인 순간을 담고 있는 집은 물리적 공간 이 상의 의미로 기억 속에 오래 남을 Home이 된다.

생각할수록 따뜻하고 기분 좋은, 자아의 고향과도 같은 공간이다.

이 사진들은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한 첫해의 흔적을 붙잡고자 한 기록이다.

언젠가 다시 꺼내 보 며 서로의 처음을 기억할 수 있도록, 행복하고 따스한 순간을 남기고자 한다.

백호삼 Hosam Baek <Home, Sweet hone> , 20264 노대영 Roh DaeYoung <대화>, 2006-202 말 거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상대도 없었다.

방향은 내게로 향 했다.

방이 있었다.

음악, 읽다 만 책, 언젠가 마음에 스며든 잡동사니 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앉아 하루를 되짚고, 물었다.

대답은 없다.

묻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스무 해가 지났다.

공간은 달라졌다.

많은 것이 사라지고, 채워 졌다.

그 중심에서 늘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

괜찮은가.

이대 로 괜찮은가.

대답은 듣지 못했다.

그래도 매일 말을 걸었다.

이 방에 누군가 함께 앉아 있다면, 나는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까.

답은 모르겠다.

다만, 그 질문만으로 무언가 달라진 것 같다.

기 억은 영원하지 않으므로, 오늘을 기록한다.

스무 해 동안 거쳐 온 방과, 변하지 않은 대화를.

노대영 Roh DaeYoung <대화>, 2006-2025 김동희 Kim Donghee <떠날 수 없는, 머물 수 없는>, 2025-2026 이태원의 한 골목에서 고양이를 만났다.

멀어지는 그를 따라 닿 은 곳은 내일이 약속되지 않은 존재들이 모여 있는 보호소였다.

오는 4월 문을 닫는 그곳은 매일이 분주하다.

이태원이라는 도 시가 가진 결을 따라, 그곳을 찾은 이들 대부분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아직은 낯선 외부자들이었다.

이는 다양한 국적과 언어 가 뒤섞여 삶을 버텨온 이 도시만의 공존이자 이주였다.

그렇게 새로운 거처를 찾아 어떻게든 삶을 이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비로소 어떻게 ‘머물 것’인지 질문하게 된다.

오늘도 무언가 허물어져 가는 소리가 들린다.

각자의 구역을 존 중해주던 경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타운을 위한 발걸음이 그 어 느곳보다 빠르다.

무너지는 것들 틈에서 무언가는 남고, 어딘가 에는 자리를 잡는다.

그 사이에서 알 수없는 안도감이 나를 감 싼다.

김동희 Kim Donghee <떠날 수 없는, 머물 수 없는>, 2025-20266 박태욱 Park Taeuk <인 between>, 2025-2026 직장인은 언제나 집에 가고 싶다.

예전엔 보이지 않던 장면들.

10년간 내게 일본은 그저 살아가는 터전이었을 뿐, 한 번도 촬영 대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직장 생활을 하며 다시 걷게 된 그 거리에서, 조금 낯선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퇴근길의 직장인들.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그 사이사이 잠시 머무르 는 공간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만 드러나는 감정이 있다.

나 역시 같은 하루를 살아가고 있어 그 감정을 따라가게 된다.

박태욱 Park Taeuk <인 between>, 2025-2026■ 에필로그 | 가장 사적인 우주를 찾아서여섯 작가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다.

필름 속 가족의 온기, 황혼과 새벽 사이의 온도 차, 아기의 첫해, 스무 해의 독백, 이태원의 보호소, 그리고 퇴근길의 발걸음.

그러나 그 끝에서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집.

가장 사적인 우주.

벽과 지붕이 아닌, 기억과 감정으로 지어진 그 공간이 당신 안에도 있을 것이다.

이 전시가 그 문을 조용히 두드리는 초대장이 되기를 바란다.

전시문의 : 57th 갤러리 /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17 / 010-7244-6185오 프 닝 : 2026년 5월 2일(토) 오후 4시 — 누구나 환영합니다.

글 | 이음매거진 편집부.

정세연 편집국장 | press@eum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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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쓴 기자
정세연 편집국장
닥터리부트 두피관리센터(일산) 원장 · 두피전문가 27년 · 이음미디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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