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나, 마주하는 너 — 류여정·이웰 2인전 《교차하는 흔들림》흔들리는 나, 마주하는 너 — 류여정·이웰 2인전 《교차하는 흔들림》

서로 다른 두 개의 색이 만나 또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 류여정·이웰 두 작가의 2인 초대전 《교차하는 흔들림》이 오는 6월 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57th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 그대로, 두 작가는 '흔들림'이라는 하나의 정서를 저마다 다른 언어로 풀어낸다. 한 사람은 빛에 반응하는 색채로, 다른 한 사람은 존재의 본질을 향한 사유로. 결이 다른 두 시선이 한 공간에서 교차하며 빚어내는 울림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이웰 — 빛 속에서 매 순간 다른 색
이웰 작가는 자신을 '컬러풀한 물음표'라 부른다.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흔들리는 시간을 겪으며 얻은 이름이다. 작가는 그 흔들림을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구조색(structural color)'에 빗댄다.
단 하나의 색에 머물지 않는 이 물음표는, 늘 우리 곁에 있는 빛 속에서, 시선의 각도에 따라 매 순간 다른 색을 보여주는 구조색과 무척 닮아 있습니다.
작가에게 구조색은 곧 '나'이자 '너'다. 다채로운 나와 너가 흔들리며 만날 때 또 다른 색이 태어나고, 그 색들이 교차하며 '우리'라는 풍경으로 확장된다고 그는 말한다. 자유로운 붓터치와 빛에 반응하는 재료로 캔버스에 담아낸 그 겹침의 순간들은, 서로를 다정하게 잇는 사랑의 울림으로 향한다.
류여정 — 비움 속에서 길어 올린 무언(無言)
류여정 작가의 출발점은 '존재'다. "부끄럽지만,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작가는 흙과 철, 아크릴과 오일, 그리고 사물과 자기 자신을 진득하게 바라본다.
정작 중요한 것은, 설명할 수 없으나, 삶으로 보여지는, 무언(無言)들에 있습니다.
작가는 우주 만물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듯, 나와 사물이 다를 것 없는 존재라고 본다. 대단해 보이는 언어들조차 내뱉는 순간 달라지고 마는 가운데, 그는 설명할 수 없지만 삶으로 드러나는 '무언'에 주목한다. 텅 비어 있기를 바라면서 동시에 봐달라고 부끄럽게 소리치는, 그 모순된 솔직함이 작가의 캔버스에 배어 있다.
두 시선이 교차하는 자리
빛으로 향하는 이웰과 비움으로 침잠하는 류여정. 언뜻 상반되어 보이는 두 작가의 세계는 '흔들림'이라는 한 점에서 만난다. 흔들리기에 매 순간 다른 색을 띠고, 흔들리기에 비로소 진솔해지는 것. 관람객은 두 사람의 작품 사이를 거닐며 자신만의 '교차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전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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