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행위, 다른 효과" — 23년 무농약 숲을 지켜온 장주열 촌장의 같생"같은 행위, 다른 효과" — 23년 무농약 숲을 지켜온 장주열 촌장의 같생

불암산 자락, 4만여 평 땅에 한 번도 농약을 치지 않은 곳이 있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23년째다.


'원장'도 '대표'도 아닌, 촌장
이곳을 이끄는 이의 직함은 '촌장'이다. 관리하는 시설이 아니라, 함께 사는 마을처럼 가꿔지고 있다는 뜻이 이름에 그대로 담겨 있다.
빠른 성장이나 겉모습의 완성도보다, 식물이 스스로 자라는 속도를 기다리는 것. 23년째 이어온 무농약 관리 원칙이 그 태도를 보여준다. 그리고 장주열 촌장이 방문객들에게 가장 자주 하는 이야기도, 결국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 — 속도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라는 것.

"같은 행위, 다른 효과" — 같생 원리

장 촌장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하나의 원칙으로 부른다. '같생 원리'. 같은 일을 해도 사람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를,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웃음을 예로 든다. 억지로 웃으라고 해서 웃는 웃음과,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온 웃음은 다르다는 것. 진짜 즐거워서 웃을 때와, "웃으라니까 웃는" 웃음은 겉보기엔 같아 보여도 몸이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고 그는 말한다.
즐거운데 스트레스인 것들
그의 이야기 중 흥미로운 대목은 '스트레스의 함정'이다. 힘들고 짜증 나는 것만 스트레스가 아니라는 것.
직장에서 스트레스받았다고 마시는 술 한잔, 뷔페에서 기분 좋게 먹는 곱빼기 식사 — 그 순간엔 즐겁지만, 몸은 그걸 또 다른 부담으로 받아들인다는 이야기다. 기분 좋은 것과 몸에 좋은 것이 항상 같지는 않다는 뜻으로, 장 촌장은 이를 "함정"이라 부른다.

모닥불과 밥 한 끼, 그리고 식구
산들소리수목원에서는 일요일이면 모닥불을 피워놓고 함께 부침개를 부치고 바비큐를 굽는 시간이 있다. 장 촌장은 이 자리를 이렇게 설명한다.
손님으로 오는 곳이 아니라, 와서 함께 밥을 먹으면 그때부터 식구가 된다는 것. 그의 치유 철학은 결국 이 한마디로 모인다 —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몸도 따라 움직인다는 것.
걷고, 밟고, 담그고, 먹는 하루
산들소리수목원은 눈으로만 보는 정원이 아니다. 생태온실, 초화정원, 불암산 암석원 등 15개 테마정원과 야생화 코스가 있고, 맨발로 걷는 지압길과 족욕 체험도 마련돼 있다.
입구의 산들제빵소·카페를 지나면 수목원으로 들어서고, 안에는 참숯불고기 쌈밥을 대표 메뉴로 하는 식당 '산들밥상'도 있다. 이곳에서 식사하면 입장료가 면제된다. 밤에는 야간 조명이 켜진 정원을 걸을 수 있어, 낮과 밤이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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