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 이제 '전문 지도자' 시대로 — 마스터클래스 자격검정 이론시험 열려파크골프, 이제 '전문 지도자' 시대로 — 마스터클래스 자격검정 이론시험 열려

전 연령층이 즐기는 생활 스포츠로 빠르게 자리 잡은 파크골프. 이제는 '제대로 가르칠 사람'을 길러내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파크골프재단이 주최·주관한 '마스터클래스 자격검정 이론시험'이 지난 6월 12일 서울 강남구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강당에서 치러졌다.
왜 '지도자 양성'인가
이번 자격검정은 국내 파크골프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흐름에 발맞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지도자를 발굴·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험장에는 교육 과정을 이수한 응시자들이 모여 그동안 쌓아온 파크골프 이론 지식을 평가받았다.
실제로 파크골프 인구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회원 수는 2020년 4만 5천여 명에서 2024년 18만 3천여 명으로 4년 서네 배가량 증가했다. 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동호인까지 더하면 실제 인구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올바른 지도와 안전을 책임질 전문 인력의 필요성도 커졌다.

시험은 한국파크골프재단과 한국파크골프학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했으며, 정부 지정 등록관리기관인 한국직업능력연구원과 대한민국파워지식교육협회가 자격기관으로 참여했다.
한국파크골프재단 관계자는 "파크골프가 전 연령층이 즐기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올바른 지도와 안전을 책임질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이번 자격검정을 통해 배출될 전문 지도자들이 국내 파크골프의 저변 확대와 질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론시험을 마친 응시자들은 향후 발표될 기준에 따라 최종 자격을 취득하며, 이후 전국의 파크골프 현장에서 전문 강사·지도자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시니어에게 골프와 파크골프가 좋은 이유
파크골프가 특히 시니어에게 사랑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의료계에서는 파크골프를 '무릎·허리에 부담이 적은 시니어 맞춤형 전신운동'으로 본다. 관절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근력·균형·걷기 능력을 동시에 자극하기 때문이다.
효과는 몸에만 그치지 않는다. 18홀을 도는 데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리지만 다른 구기 운동보다 힘이 덜 들어, 자연스럽게 유산소 운동이 된다. 또 홀마다 지형이 달라 공을 칠 때 집중력이 필요한데, 이런 점이 뇌를 자극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잔디 위를 함께 걷고, 동료와 웃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오는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교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일반 골프 역시 걷기와 집중, 야외 활동이라는 장점을 공유한다. 다만 파크골프는 많은 비용과 장비, 강한 스윙이 필요 없어 시니어가 더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 속 골프'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크골프가 비교적 안전한 운동이지만, 시니어는 낙상과 관절 퇴행 위험이 있는 만큼 과도한 경쟁심과 승부욕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스윙 세기를 조절하고 코스를 신중히 고르면, 취미를 넘어 건강 효과까지 함께 누릴 수 있다.
〈이음의 시선〉 개의 뒷다리와 바나나 사이
자격시험장의 진지한 열기를 뒤로하고, 잠시 가벼운 이야기 하나. 파크골프를 배우다 보면 만나는 '용어'에도 시대의 변화가 담겨 있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굽이치는 홀을 만나게 된다. 이런 휘어진 홀을 골프에서는 '도그렉(Dogleg) 홀'이라 부른다. 단어 그대로 '개의 뒷다리(Dog's leg)'에서 온 말이다. 개의 뒷다리가 관절에서 한 번 꺾여 올라가는 모양이, 좌우로 꺾이는 홀과 닮았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파크골프 현장에서는 같은 홀을 '바나나 홀'이라 부르기도 한다. 노랗고 구부러진 바나나의 모양이 휘어진 홀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전통의 비유를 이어가는 골프, 더 친근한 표현을 곁들이는 파크골프. 무엇이 옳고 그른지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우리가 필드에서 마주하는 언어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오늘 라운드에서는 꺾인 페어웨이를 바라보며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이번 홀은 강인한 개의 뒷다리를 닮았나, 달콤한 바나나를 닮았나" 하고 말이다. 전문 지도자의 시대로 나아가는 파크골프, 그 안에 담긴 작은 언어 하나까지 음미하는 것도 라운드의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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