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본성에서 관계로, 관계에서 세상으로: AI 시대에 다시 묻는 '인성과 이음'[칼럼] 본성에서 관계로, 관계에서 세상으로: AI 시대에 다시 묻는 '인성과 이음'
김동덕 원장,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인간다움, '이음'의 철학에서 답을 찾다.
글쓴이 / 원장 김동덕‘이음’은 단순한 연결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관계의 회복이며, 본성의 확장이다.
동양고전이 오래도록 붙들어 온 인간 이해의 핵심 또한 여기에 있다.
인간은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본성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첫 번째 이음은 나의 본성과 나의 관계이다.
『중용』은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라 하여, 인간의 본성은 하늘의 명에서 비롯되며, 그 본성을 따르는 것이 곧 도(道)라고 말한다.
본성은 외부에서 주입되는 규범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길러야 할 내면의 질서다.
그러나 오늘의 사회는 속도와 효율을 앞세우며 인간을 끊임없이 외부로 내몬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이 자기 마음의 방향을 잃고, 자기 자신과의 이음조차 느슨해졌다.
인성의 출발은 언제나 자기 성찰과 자기 절제에 있다.
두 번째 이음은 본성과 이어진 나와 타인의 만남이다.
『논어』에서 공자는 “기욕립이립인, 기욕달이달인(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이라 하였다.
이는 자신이 서고자 하면 남을 먼저 세우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면 남을 먼저 이루게 하라는 뜻이다.
인성은 개인의 덕목이기 이전에 관계의 윤리다.
타인을 도구가 아닌 인격으로 대할 때, 사회는 비로소 신뢰의 기반 위에 설 수 있다.
오늘날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는 이유는 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관계 윤리의 약화에 있다.
세 번째 이음은 사람과 자연, 혹은 사람과 일의 관계이다.
『맹자』는 “군자지어물야 애지이불인(君子之於物也, 愛之而不仁)”이라 하여, 자연을 사랑하되 인간과 동일시하지 않는 절제를 말한다.
이는 자연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경계이자, 인간 중심적 사고에 대한 오래된 경고다.
일 또한 마찬가지다.
일이 삶을 소모시키는 수단이 될 때, 인간의 존엄은 훼손된다.
동양사상은 일과 삶,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지 않았다.
조화는 곧 인성의 확장된 모습이다.
우리 사회는 한때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법과 제도를 통해 이를 강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함께 관심은 빠르게 식어갔다.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AI와 AGI의 시대로 이미 진입한 지금, 인성은 더욱 절실해졌다.
기술은 판단을 대신할 수 있지만, 책임과 양심, 공감은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성이 결여된 지능은 사회를 이롭게 하기보다 위험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시대적 전환점에서 「이음」이라는 이름의 매거진이 창간된 것은 깊은 의미를 지닌다.
세상을 잇고 사람을 잇는다는 선언은, 곧 본성과 본성을 다시 연결하겠다는 약속이다.
인성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미래 사회를 지탱하는 토대다.
이음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며,제도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마음의 뿌리는 언제나 동양고전이 말해 온 본성에 있다.
"우리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연결".
'세상과 당신을 잇는, 더 넓은 미디어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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