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를 보듬고, 내일의 나를 잇다어제의 나를 보듬고, 내일의 나를 잇다
2026년이라는 새로운 시간의 문턱에 섰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새해가 되면 ‘과거를 잊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언어 예술가로서 제가 생각하는 지혜는 조금 다릅니다.
[글쓴이=오행자]봉숭아학당 문화혁신학교 오행자교수진정한 새로움은 과거를 무작정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를 온전히 보듬어 내일의 나로 정성스럽게 잇는 작업에서 시작됩니다.
돌이켜보면 제 삶에도 참으로 시린 겨울이 있었습니다.
20여 년 전, 이혼이라는 커다란 삶의 변화 앞에 사춘기 두 아이를 홀로 책임져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겹쳐 오롯이 혼자 모든 짐을 감당해야 했던 그때, 저를 버티게 한 것은 ‘글쓰기’였습니다.
강사의 꿈을 품었지만 현실은 막막했고, 저는 그 고통을 토해내듯 매일의 감정을 글로 적어 내려갔습니다.
당시 제 글을 본 어느 출판사 대표님은 그것을 ‘슬픈 긍정’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슬픔 속에 잠겨 있으면서도 어떻게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 쳤던 그 시간은, 제게 있어 ‘살기 위한 몸부림’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그 ‘슬픈 긍정’의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 또한 존재하지 않았을 것임을 말입니다.
돌아보니 그 모진 순간들은 지금의 나를 빚어내기 위해 꼭 필요한 연단의 시간이었습니다.
내 안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문장으로 옮겼던 어제의 내가 있었기에, 오늘 타인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언어 예술가’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눈물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미래의 지혜를 적시는 단비가 되어 우리를 성장시킵니다.
삶의 마디마디를 지혜로 잇는다는 것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손을 잡고 화해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실수했던 나, 한계에 부딪혀 울먹이던 나에게 “그럴 수밖에 없었지, 그때 너는 정말 최선을 다했어.”라고 말하며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입니다.
나를 용서하고 보듬어줄 때, 비로소 우리는 어제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발걸음으로 내일을 향해 건너갈 수 있습니다.
2026년의 첫 달, 여러분께 제안하고 싶습니다.
어제의 나를 부정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 거친 시간을 견뎌온 자신에게 “고생했다, 고맙다”라고 나직이 속삭여 주십시오.
나 자신을 향한 그 자애로운 손길이 바로 내일로 가는 가장 튼튼한 다리가 됩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모두 정할 수는 없지만, 그 상황을 어떤 마음으로 이어나갈지는 오직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어제를 보듬은 손으로 오늘을 살고, 오늘 선택한 행복으로 여러분의 빛나는 2026년을 이어가시길 소망합니다.
'세상과 당신을 잇는, 더 넓은 미디어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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